홍대 거리에서 마이크 잡고 폼 좀 잡아봤던 세대라면 요즘 코인노래방 시스템이 얼마나 기괴한지 알 거다. 예전엔 동전 몇 개 넣으면 그만이었는데 요즘은 앱이다 뭐다 해서 복잡하기 짝이 없다. 단순히 곡당 가격만 보고 들어갔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효율을 따지는 사람이라면 매장마다 입구에 붙은 할인 정책을 꼼꼼히 뜯어봐야 한다. 핵심은 단순하다. 일회성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인지 아니면 충성 고객을 묶어두려는 수작인지 구분하는 안목이다.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미끼 상품이다. 키오스크 앞에 서서 폰 번호 입력하고 포인트 쌓는 것, 그거 다 귀찮은 짓 같아도 결국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일부 매장은 첫 가입 시 2곡 무료 증정 같은 행사를 걸어둔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30분 단위로 끊어 쓰는 이용자에게는 꽤 큰 차이다. 다만 중요한 건 그 포인트를 다음에 또 쓸 확률이 얼마나 되느냐다. 홍대 지리를 훤히 꿰뚫고 있다면 자주 가는 곳 한두 군데를 정해 멤버십을 파는 게 경제적이다.
정액제 요금제는 함정 카드가 많다. 평일 낮 시간대 무제한 요금제는 언뜻 보면 파격적이지만, 정작 기계 상태가 나쁘거나 마이크 울림이 형편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싸다고 아무 데나 들어갔다가 시간만 버리고 나오는 꼴이다. 나는 항상 먼저 방 하나를 훑어보고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리모컨 상태나 화면 해상도, 무엇보다 좁아터진 공간에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환기 시설을 봐야 한다. 정액 요금이 저렴해도 좁은 방에서 땀 흘리며 노래 부르는 게 과연 가성비인가 싶은 의문이 든다.
결국 홍대에서 합리적으로 노래 부르는 법은 발품을 파는 것밖에 없다. 번화가 안쪽까지 깊숙이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건물 지하를 노리는 게 전략이다. 이런 곳들이 신규 유입을 노리며 공격적인 할인 쿠폰을 발행한다. 계산대에서 무턱대고 결제하지 말고 현장 할인이나 제휴 이벤트가 있는지 물어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효율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은 돈을 길바닥에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요즘 애들은 이런 기본기를 너무 모른다.